찬송 : ‘십자가를 질 수 있나’ 461장(통 51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27~32절

말씀 : 한 일간지에 실린 ‘욕씨네 삼 형제’라는 칼럼의 내용입니다. 욕씨네 가문에는 외모는 비슷하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삼 형제가 있습니다. 첫아들은 욕구(慾求)입니다. 꼭 필요한 존재이지요. 자타가 공인하는 나름 유익한 존재입니다. 수면욕 식욕 성욕 등이 욕구네 식구들입니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지요. 잠을 자지 않는다면 과로로 죽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성욕도 사실 종족 보존과 번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위해 태어난 녀석이지요.

둘째 아들은 욕심(慾心)입니다. 큰아들과 달리 욕심이는 필요와 필수의 선을 넘어선 녀석입니다. 욕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욕심은 없어도 되는 존재입니다. 욕심이네 식구들에는 음식 욕심이라 불리는 식탐, 과도한 수면에 이르게 하는 게으름, 쾌락의 친구 색욕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가장 명성을 떨치는 소유욕이 바로 욕심이네 식구임이 틀림없습니다.

욕씨네 천둥벌거숭이 막둥이는 욕망(慾望)입니다. 욕구가 꼭 필요한 존재이고, 욕심이는 없어도 되는 존재라면 욕망이는 있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욕망은 우리를 불타오르게 합니다. 우리를 유혹해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늪으로 인도합니다. 이 못된 집안에는 명예욕과 권력욕 탐욕 사치욕 등이 있습니다.

요즘 당신은 이 세 아들 중 누구와 벗하며 살고 계십니까. 우리가 이겨내야 할 중요한 욕망이 있습니다. 이런 그릇된 욕망은 우리를 타락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그중에서 뺄 수 없는 게 성적인 탐욕입니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성에 관한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걸 금기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중시하다 보니 성 담론을 체통 없이 욕정에 휘말리는 것으로 가볍게 여겼던 것이겠지요. 하지만 성 문제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분명하고 견고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한 개의 성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으로 만들어주신 건 서로 탄압하고 다스리며 제 맘대로 소유하라는 게 아닙니다. 도리어 협력하고 도와주며 깊이 이해하고 섬기고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하와를 소유물로 주신 게 아니라 돕는 배필로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은 한 형제와 한 자매가 사랑해 아름다운 가족, 아름다운 한 지체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은 그 사랑으로 세상의 모든 외로움을 이겨내는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랑 안에 세상 어떤 상처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치유의 능력을 담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그 사랑을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겠지요. ‘당신 때문에 내가 사네. 나랑 살아줘서 고마워’ ‘우리 애들 지켜주는 넓은 어깨를 가진 당신이 너무 감사해요’ 라고 말이죠. 하나님은 그 사랑을 꼭 지켜주고 싶으신 것입니다.

기도 : 창조주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는 존재로 지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마땅히 사랑할 사람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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