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맘 가난한 사람’ 427장(통 51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5장 8~9절
말씀 :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몇몇 투기꾼들만 탓할 것이 아닙니다. 대다수의 국민이 욕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신앙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 성경은 뭐라고 가르쳐 주는지 궁금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가르침이 대표적입니다.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8절) 가옥과 전토는 집과 땅이지요. 이사야는 일곱 가지 화를 선포하는데 그 첫 번째 화가 바로 집과 땅을 사들여서 투기하는 일입니다. “화 있을진저”는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죄를 들춰내고 심판하실 때 쓰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비판할 때도 “화 있을진저”라고 했습니다.
이사야는 집과 땅으로 투기하는 일은 죄악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죄에도 큰 죄가 있고 작은 죄가 있는데, 부동산 투기는 큰 죄에 해당합니다. 화를 내거나 시기를 하거나 교만한 죄는 기껏 한두 사람에게만 상처를 주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기 행위는 평생에 내 집을 장만하고 싶은 서민들의 소박한 꿈을 꺾고,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림을 더욱 쪼그라들게 하고,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에게 깊은 좌절과 절망을 안겨주기 때문에 큰 죄이고 흉악한 범죄입니다. 교회가 작은 죄는 이 잡듯이 찾아내 매섭게 꾸짖으면서 정작 더 큰 죄는 눈감아 주는 것은 모순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는 일입니다.
부동산 투기가 이렇게 무서운 죄라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만약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산 아파트값이 갑자기 올라가서 수억원대의 돈을 벌었다면 신앙생활을 잘하니까 하나님이 복을 주신 것일까요. 그 돈으로 하나님께 특별헌금이라도 드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가까이 있는 군산대학교 터가 예전에는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이어서 거의 버려진 땅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권사님 한 분은 거기에 있던 땅을 헐값에 팔아 버리고 다른 땅을 사서 집을 지었습니다. 그 권사님은 제게 그 땅을 안 팔고 그냥 놔두었으면 지금은 돈방석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권사님은 별로 욕심도 없는 분인데도 그런 말씀을 하시기에 제가 짐짓 놀랐습니다. 권사님뿐만 아니라 대다수 기독교인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투기에 대해서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욕망에 휩싸여 있습니다.
집과 땅을 탐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화를 선포한 이사야의 가르침에 오늘 우리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투기가 죄악이라는 설교가 교회에서 우렁차게 선포돼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집 없는 이들에게 집을 주시고 집 있는 이들에게 만족을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